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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장편 이민 현장소설> ‘영웅의 약속’ 연재 86회

안동일 작

빌리 인생의 위기

첫번째 공방이 살인 교사 부분이었다.
공명심에 들떠 있는 검사측은 처음부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사안이며 중벌에 해당하는 이부분을 다루면서 장황하게 빌리네의 부도덕한 기업 운영을 먼저 들고 나왔던 것이다.
“법에서도 카르텔 금지 조항이라 해서 기업의 합병 담합을 금하고 있는데도 이들은 전국의 소규모 트럭 회사들을 선동 매수 하여 규합했고 이 과정에서 선량한 노조 가입자들을 괴롭히고 협박 했던 것입니다. 그러자니 살인 사건이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피고 윌리엄 청은 합법적이며 선량한 노조 가입자들이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합병을 거부하자 자신 조직의 수하인 피닉스의 프랭크 크래인등을 교사하여 지난 10월 17일 그 끔찍한 피닉스 트럭 전쟁을 야기 시켜 6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쳤습니다. 피고는 지난 7월 4일 성스러운 독립기념일날 프랭크를 뉴욕으로 불러 들여 거액의 자금을 주면서 장애가 되는 자들을 무참하게 처치하라고 명령 했습니다. 그리고 피고 유진 초이는 사건이 있기 바로 직전 피닉스를 직접 방문해 3만달러를 주면서 무기구입을 지시했고 세세한 범죄 행위 까지 일러 줬던 것입니다. 본 검찰은 이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당사자인 프랭크 크래인을 증인으로 신청 합니다.”
푸른 죄수복을 입은 프랭크가 호송관의 삼엄한 경계속에 법정에 입정 했다. 그는 이미 기소되어 수감되어 있었다.
증인 선서를 했음에도 프랭크는 처음부터 위증을 하고 있었다. 알프레드가 말한대로 지난 7월 4일 인사나 하고 점심을 함께 했을 뿐인데도 그날 자신이 빌리의 조직에 가입했고 돈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연습을 많이 했는지 정황 묘사나 돈을 받아가 사용한 내역 설명등은 그럴 듯 했다.
검사와 증인의 문답이 계속 됐다.
“윌리엄 청이 어떤 식으로 살인을 지시 했습니까?”
“그때야 살인이라는 말까지 쓰지 않았지만 자신에게는 엄청난 재력과 후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위축 되지 말고 마음껏 기량을 펴면서 방해하는 자들을 처단 하면서 사업을 펼치라고 했습니다.”
“처단이란 말을 했습니까?”
“네 분명히 처단 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피고 유진 초이가 10월 12일 피닉스를 방문 했을때의 정황을 설명 할 수 있겠습니까?”
“그때는 제일 어려운 고비 였습니다. 집시 트러커들이 동요 하고 있을때 였습니다. 유진이 3만 달러를 주면서 어떤 행동이라도 취하라고 닥달을 했습니다. 그래서 총포상에 가서 장총 세자루와 권총 두자루를 샀습니다. 당일 찰리네 노조 녀석들이 우리를 쳐들어 온다는 정보가 있어 우리가 먼저 그쪽을 갔습니다. 그랬는데 총격전이 벌어졌고 일이 그렇게 됐습니다.”
“어떤 행동이라도 취하라는 뜻은 무엇입니까?”
“쳐들어가라는 말로 알아 들었습니다.”
“총을 구입하라고 시켰지요?”
이대목에 프랭크는 잠시 눈을 껌뻑 거렸다.
“네, 피닉스 시내 링컨거리의 중국인이 경영 하는 총포상 까지 일러 줬습니다.”
유진이 분을 못참고 일어서 뭐라고 하려는 것을 샥스틴 노인이 손을 잡아 끌어 자리에 도로 앉혔다.
“누구누구를 처단해야 한다고 지명까지 했다면서요?”
“네 바비네 패중에서 제일 괄괄한 커티스 머피 하고 밥 스트렌저, 이안 로이드를 없애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때 빌리 얘기는 않했습니까?”
“모든게 빌리의 지시라고 몇번 강조 했습니다.”
“유진이 지명한 세사람의 이름을 적은 쪽지가 이게 맞지요? 그리고 이글씨는 유진의 글씨지요?”
“네 그렇습니다.”
유진은 경악 하고 있었다. 뭐라고 말하려 했다. 안들어도 뻔 했다. 냅킨 위에 갈겨쓴 세사람의 이름은 결코 그들을 죽이라고 쓴 이름이 아니었을 게다. 그것 보다 빌리는 더 큰 놀람에 몸을 떨어야 했다. 이름이 적혀 있는 냅킨을 들어 보이는 알프레드 클랔의 오른 손목의 흉터가 눈에 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 바로 녀석이 고등학교때 쉐이 스타디움 내셔널 코트에서 싸움을 걸어 왓던 바로 그녀석 이었던 것이다. 묘한 인연이었다. 녀석이 그때의 일을 기억 하고 있는지 또 그것 때문에 앙심을 품고 집요하게 빌리네를 물고 늘어 지는지는 확인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동안의 일들을 곰씹어 보니 녀석은 틀림없이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앗다.
“유진이 왔을 때 자금으로 주었다는 3만 달러는 1만달러는 수표, 나머지 2만 달러는 백달러 짜리 현금 이었다고 했는데 증인이 증인의 여자 친구인 수지 허스트양의 구좌에 입금했던 수표가 이것 맞지요?”
검사가 수표 사본을 들어 보이며 물었다.
“네 맞습니다.”
“또 그때 빌리 조직의 표식이며 충성을 맹세 하라는 뜻에서 조직원 들에게 나눠준 빌리 방수시계가 이것 맞지요?”
검사는 빌리네 회사에서 트럭 운전기사 들에게 기념으로 나눠 주었던 탈 브랜드 방수시계 까지도 증거물로 삼고 있었다.
빌리는 하도 기가 막혀 웃음까지 나왔다. 저런 작자가 연방 검사라니, 미치광이 말을 듣고 아니면 그를 사주 했는지 아무튼 저런 것을 증거라고 내세우고 있으니 재판은 더 진행 하지 않아도 결과가 뻔 했다. 그러자니 저런 작자의 공명심과 개인적 원한에 걸려들어 이처럼 노심초사 해야 했단 말인가 싶어 부아가 무럭무럭 치밀어 오르는 것이었다.
변호인측의 반대 신문 몇마디에 벌써 프랭크는 허물어 지고 있었다.
샥스틴 노인은 프랭키를 완전히 희극 배우로 만들어 내고 있었다.
“윌리엄을 만난 곳은 어디였습니까?”
“허드슨 강가에 있는 식당 이었습니다.”
“윌리엄의 조직에 가입 했다고 했는데 조직 이름은 뭐였습니까?”
“그냥 빌리네 페밀리라고 했습니다.”
“무슨 선서나 의식이 있었습니까?”
“충성을 맹세 한다고 했습니다. 충성 아니면 죽음이라고 했습니다.”
“아주 경건 했겠군요?”
“그렇죠, 잔뜩 긴장 해야 했습니다.”
“빌리를 만난 식당에서 증인이 너털 웃음을 웃고 너무 시끄럽게 굴어 종업원들이 조용해 달라고 까지 했다는데 기억 안납니까?”
“잘 기억 안나는 데요.”
“너무 경건해서 그랬겠군요, 좋습니다. 탈라리아 트랜스 대리점이 전국 35군데나 있는데 왜 유독 그곳에서만 그런 끔찍한 사고가 있었다고 생각 합니까?”
“피닉스 쪽이 터프하니까 그렇지요.”
“사건때 죽은 사람들이 실제 사인은 질식사가 많았는데 왜그랬지요?”
“우리가 그집 문앞에 모터싸이클을 대고 불을 놨기 때문입니다.”
“증인은 유진이 건넨 돈으로 총을 언제 구입 했다고 했죠?”
“7월 14일로 기억 합니다.”
“유진이 다녀간 것은 언제죠?”
“7월 12일 입니다.”
“아리조나 주에서는 총을 구입하러 가면 당일로 내줍니까?”
프랭크는 대답을 못하고 우물 쭈물 했다.
“우리가 알아본 바에는 증인은 왕 총포사에 총을 사겠다고 7월 8일 신청을 했고 5일 규정에 의해 14일날 찾아 갔습니다. 맞지요?”
프랭크는 더 우물 쭈물 대고 있었다.
“더 물어 볼 가치도 없는 것 같군요. 이상입니다.”
샥스틴 노인은 후에 종합변론으로 이문제에 관한 검찰의 공소를 반박 하겠다면서 증인신문을 마쳤다. 이건에 관한 변호인측 증인을 내세울 가치조차 없다고 기염을 토했다.
첫날 공판은 거기까지만 진행 됐다. 검찰 측에서 휴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일주일 뒤로 다음 공판이 지정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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